지난 해 11월 중순경 그동안 사용하던 벽난로를 떼어내고 삼진벽난로를 설치했습니다.

그 앞서 제가 아는 분 중에 먼저 사용하고 계신 분이 있어 불편 사항이 없는지 다시 확인에 확인을 하였지요.

기존의 난로는 집을 지을 때 설치했지만 가격대가 낮은 것이어서 그런지 연통 설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바람많은 날은 역풍으로 불피우기도 어렵고, 열면 재먼지도 날아나오고,

가격 생각하면 당연하겠지만 불 조절이 안 되니 나무 소비량도 엄청 많았지요.

게다가 7년쯤 사용해서 틈이 생긴 것인지 어느 바람 많이 부는 날 열지 않았는데도 재먼지가 나온 걸 보곤 결정했지요.

가격 대비 정말 만족할 수 있을까? 염려를 안 할 수 없었지만요.

그런데 설치하기까지 일이 좀 있었습니다.

설치 일자를 당기고자 가계약을 먼저 하고, 그 사이 사전 답사 일자를 잡았는데

약속을 미루어  제가 좀 화가 났지요.

정작 직접 사전 답사를 나오신 분은 회사를 대신해 깎듯이 사과하고 난로 설치와 확인 과정까지 잘 챙겨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또 이미 설치되어 있던 벽난로를 떼고 기존의 구멍에 맞추어 난로를 설치해야 하는 작업이라 훨씬 더 힘들고 까다로웠을 설치 작업을

9시간 가까이 걸려 하시면서도 내내 즐겁게 일하신 시공팀의 두 분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벽난로 하나 설치하는데 가져온 물품과 장비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장마다 조건이 다르고 무엇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나사 하나 부품 하나 때문에 하루 작업이 더 길어지면 안 되니까 아마도 모든 필요가능한 것들을 싣고 다니나 봅니다.

이 녀석이 원래 있던 난로였지요.

원래는 연통을 튼튼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바닥에서부터 저 높이까지 일자로 세우려고 했으나

그 바닥이 배수로 위가 되어서 저렇게 고정을 했습니다. 튼튼해 보이죠?

난로는 너무 무거우므로 조립해서 오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조립을 하였습니다.

설치 후 불을 피워 이상이 없는지, 그리고 불을 피우는 요령 등을 충분히 가르쳐주고 가셨지요.

오전 11시쯤 시작된 작업이 거진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기존의 난로와 비교하면 불 피우기도 쉽고, 화력 조절이 가능하고, 그 때문에 나무 소비량도 훨씬 적지요.

게다가 11시쯤 나무 둥치를 하나 넣어두고 불이 제대로 붙은 후 화력을 낮추어놓고 자면

아침에도 벽난로 유리는 따뜻하고 안에 불씨가 남아 있지요.

바라보이는 벽난로가 있는 거실 오른쪽으로 꽤 넓은 방(서재 겸 컴퓨터 작업실)이 있는데

전에는 벽난로를 피워도 거실만 따뜻하고 서재는 추웠지요.

지금은 벽난로가 커서인지 나무는 적게 소비하면서 그곳까지 따뜻한 온기가 와서 좋답니다.

한 가지 더 좋은 점 추가합니다 - 벽난로 위 고구마 굽는 공간이 있지요. 

그곳에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넣고 딱 1시간 후에 꺼내면 정말 맛있게 굽히지요. 

전엔 타다 남은 재 위에 넣다보니 타고 재가 묻고....  

어제 저녁엔 삼겹살 덩어리를 사와서 호일에 싸서 찜 삼각받침대 위에 받쳐서 저기에  넣어두었더니 

기름은 호일 안에 빠지고 정말 맛있는 보쌈이 되었지요....  해 보세요.

늘 고민하면서 일하시는 삼진벽난로의 식구들이 

더더욱 발전하시길 바랍니다.